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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야키니꾸 드래곤> 작품상영 본문
영화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보는 일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와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을 보고 왔다.
평소에 영화를 볼 때는 그냥 영화관에 가거나 넷플릭스를 켜면 된다. 그래서 영화 외 영화 이야기에는 비교적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되는 것. 그런데 전주국제영화제같은 행사를 맞이하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나 배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게 된다.
선거철이 돌아오면 정치 관련 뉴스를 한번 더 보는 거하고 비슷할까? 스크린만 보다가 영사기를 비추는 사람에게 눈길을 한번 더 주게되는 행사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지도
19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Map
제19회 국제영화제 기간은 2018년 5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 5개 극장 19개 상영관에서 장편영화197편, 단편영화44편, 해서 총 24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의 출품작들이 상영되는 5군데의 극장은 cgv전주 고사, 메가박스전주(객사),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주 돔이다.
영화의 거리 입구에 영화제조형물과 함께 페스티벌 맵이 커다랗게 붙어있어 길을 쉽게 알 수 있다. 각종 행사장이나 상영관은 어디인지, 충경로사거리, 전주 풍남문, 남부시장 청년몰 등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마크 '전주 돔'
Jeonju Dome
'전주 돔'은 옥토주차장 야외상영관에 천막을 씌운 것이다.
비가 와도 전주국제영화제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 것. 마치 서커스 공연을 하는 곳 같더라.
B게이트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입구의 스태프가 매표소에서 표 끊어서 A게이트로 가라고 하더라.
나는 전날 전주국제영화제 사이트[링크]에서 개막작을 매표했는데, 영화 시작하기 전에 현장에서 영화표를 구입하려는 사람도 종종 보였다. 그때가면 대부분 매진이니까 미리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개막식 행사
표에 적힌 오후7시에 거의 맞춰서 들어갔는데, 배우들이 한창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위 사진 오른쪽에 우뚝 선 양복 남자가 안성기다. 배우들 구경하고 싶으면 개막식 좀 전에 들어가는 게 좋겠더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사회를 본 건 배우 김재원과 채수빈.
개막식 공연은 킬라그램과 장문희가 힙합과 국악의 콜라보를 보여줬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춘향이와 재회하는 상황에서 '이' 몽룡아~ 하고 원망하는 춘향이와 도대체 뭐가 문제야, 기다린 건 나야, 하는 이몽룡의 입씨름이 재미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소개
국제경쟁부문
다비데 오베르토, 사라 애들러, 방은진, 권해효
한국경쟁부문
줄리에타 시첼, 정지우, 김상경
한국단편경쟁부문
김대환, 류현경, 테드펜트
넷팩 심사위원
홍상우, 칸 루메, 성지혜
개막작 <야키니꾸 드래곤>
Barbecue Dragon
<야키니꾸 드래곤>은 재일교포 연출가인 정의신 감독의 희곡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1970년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시절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재일교포 내외가 운영하는 곱창구이(야끼니꾸)가게가 있다. 김상호, 이은정이 분한 가게집 부부는 둘 다 한국인이며, 둘 다 배다른 자식들을 데리고 재혼해서 함께 사는 재일교포 1세대다.
재일교포 2세대가 되는 큰딸 시즈카(마키요코), 둘째딸 리카(이노우에 마오), 셋째딸 미카(사쿠라바 나나미), 막내 토키오, 둘째딸과 결혼했지만, 큰딸 시즈카를 사랑하는 테츠오(오오이즈미 요) 등의 인물들,
영화에 등장하는 모두는 한 가족의 성원이지만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거나, 배 다른 형제 자매, 여기에 삼각관계로 서로에게 척을 지고 있다. 특수한 가족이지만 흔한 가족이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조금씩 맞춰간다.
영화<야키니꾸 드래곤>은 애초에 다른 민족이며, 배 다른 사람들을 구성원으로 가진 가족을 바라본다. 그것으로 갈등하면서도 그들은 가족이다. 민족이나 핏줄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만든다.
정의신 감독은 국제영화제 개막식 인터뷰에서 한국배우가 일본어로 연기를 한다는, 쉽지 않은 일을 해준 한국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하더라. 나는 그 말에서 정의신 감독 본인이 익숙치 않은 한국어 대신 일본어로 인터뷰를 해야 하는 재일교포의 처지라는 것을 생각했다.
사실과 진실은 비슷한 말 같으면서 다르다. 같은 민족이나 핏줄이라는, 주어진 사실보다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진솔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생각, 영화의 대사와 감독 인터뷰에 끼어있는 말은 그런 종류일 것이다.
자유, 독립, 소통
자유, 독립, 소통, 여운을 남기는 세 단어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표어가 되었다.
자유가 자유이기 위해서는 독립이 없어서는 안되고, 자유 없는 소통 역시 상상하기 힘들다. 소통 없는 독립이나 독립 없는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가, 예술이 무엇이냐고 말한다면 그것들을 붙들고 보듬어안는 형식이라고 답변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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