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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숨이 트이는 듯한 여행길, 숨길. 숨길, 발음하면 고즈넉한 말이다. The way of Breath라고 영어로 말해봐도 좋다. 숨길을 숨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길이라고 규정하면 삶 그 자체가 숨길인 셈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20억번의 심장 운동을 한다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20억 발자국의 숨길을 걷는 거겠지. 그런데 숨을 쉬어도 쉬는 것같지 않게, 제자리걸음처럼 살 때가 많다. 그래서 숨길은 말한다. 좀 걷고 삽시다. 숨 좀 쉬고 삽시다. 숨길 = 쉼터 = 둘레길이다. 오목대 숨길 전주한옥마을에 숨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길이 있다. 말 그대로 푹 쉴 수 있는 길. 오목대 숨길이 그렇다. 모바일지도에서 찾으려면 오목대길이라고 치면 나오는데 스카이뷰로 보면 오르막 내리막길을 볼 수 있어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
VIP로 그려드립니다.어진(御眞)은 왕의 초상화다.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를 그렸던 화가들은 어진화사(御眞畵師)라고 불렀다. 이들이 그린 초상화는 거의 왕 자체로 취급받았으며, 터럭 하나만 달라도 그 사람이 아니라는 정신 하에 마마를 앓은 자국이나 검버섯같은 부정적인 것을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 전주 경기전[링크]안에는 이들 초상화를 모아놓은 어진 박물관이 있는데, 조선시대 태조,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이 있다. 보기만 해도 TV나 영화로 봤던 조선시대 사극 장면을 생각하게 만드는 얼굴들이다. 태조 최고의 무장, 최초의 임금전주 경기전의 주인공 태조 이성계다. 딱 벌어진 어깨에서, 벌써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무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경주, 평양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임진왜란때..
그리는 데로 된다고 믿는다.사진이 없던 시대에는 초상화라는 것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나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초상화 속에 그 사람이 혼백이 깃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에 왕의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고 보면, 왕의 초상화를 통해 왕의 혼백과 접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전주 경기전이 그러한 장소다. 조선시대를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모신 곳, 왕의 혼백이 초상화 속에 살아있다고 믿은 그곳이다. 경기전慶基展, Jeonju Gyeonggijeon 경기전 앞을 지나는 길은 한옥마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해서 길거리 공연하는 버스커들의 터전이 되었다. 2013년도 사진. 밤인데다가 꾸진 폰카로 찍어서 저렇다. 내 사진첩 속에 이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