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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홍대 게스트하우스 대신 단기숙박 고시텔 알아보기 본문
나는 정보가 부족하고, 선택을 해야만 할 때.
그것이 무엇이든 너무 무겁게 생각한다면 될 일도 안된다. 그냥 자신의 직감을 믿어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자신의 직감을 단련시키는 일이다. 밀고나가는 연습이다.
홍대 고시텔 중 내가 묵었던 곳이다. 나는 단기숙박이 아니라, 몇 개월 살았던 곳. 책상에 향초를 켜놓고 노트북을 펼쳐 여행 사진들을 정리했다.
고시텔들은 대부분 단기숙박을 제공한다. 빈방이 있고, 하루 거길 이용한다는데 고시텔 주인 입장에서 환영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특히 홍대같은 경우 관광지라 게스트하우스가 많긴 한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날은 저물어가고 숙소를 잡지 못했다면 고시텔 단기숙박도 생각해볼만 하다. 한달이 아니라 하루 정도도 숙박 가능한 것이다. 저렴하면 20000원 수준에서 입실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다면 보통 저렴한 가격을 염두에 둘 것이고, 도미토리룸은 6인실이므로 여럿이 잠을 자야한다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인과 있을 때는 잠 자체를 못 자는 예민한 성격이라든가, 옷을 벗어야 잠이 잘 온다든가, 아니면 코를 심하게 골아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될까봐 염려스럽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홍대가 서울의 관광지로 급부상하자 게스트하우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러면서 기존에 고시원이거나 여관이었던 곳도 무허가로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내걸었고, 그러다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딱 봐도 고시원인 곳이 있다. 또 다수가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룸의 특성상 문을 잠궈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안상으로 허술해지고 자연, 절도같은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
고시텔 단기숙박의 좋은 점은 원래부터가 1인 1실이 원칙이며, 총무나 주인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대 고시텔들을 돌아보니까 여성 전용 고시텔들이 많고, 아닌 곳은 모두 남녀 층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었다. 고시원 부엌에는 공통적으로 밥솥에 항시 밥이 있고, 내가 묵은 곳은 그렇지 않았지만 김치, 라면, 계란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간단히 밤참을 먹거나 아침에 조식을 먹기 쉽다는 이야기.
나는 상수역부터 홍대입구까지 훑어올라오면서 고시텔을 구했다. 확실히 홍대입구역과 가까운 곳일수록 옵션에 따른 가격이 상당했다. 홍대 놀이터 쪽에서 창문이 넓은 괜찮은 방을 발견했는데 35만원 정도 하더라. 그런데 알아보고 다니면서 느낀 건, 여름이고, 더위가 절정인데도 한결같이 에어컨이 틀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가격이 싼 방이든 비싼 방이든 문을 열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고, 오래 걸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신촌쪽까지 다 훑고 난 뒤에, 결국 홍대와 신촌 사이의 지점을 골랐다. 확실히 그 지점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듯.
저 사진 즈음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현대고시텔은 아니었고. 거기서 좀더 올라가면 건물 한채가 통째로 고시텔인, 그곳이다. 들어가자마자 유일하게 에어컨이 창창 나오더라. 그곳에 묵으면서 좋았던게 여름, 겨울로 더위 걱정이나 추위 걱정을 안했었다. 다른 건 다 필요없고, 그것만으로 만족. 그곳도 단기숙박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금 나더러 홍대에 가서 저렴하게 묵으라면 게스트하우스보다는 고시텔 단기숙박을 택하겠다.
근데 내가 묵은 홍대 고시텔이 어디였냐고? 밝히지 않겠다. 그 이유는 그곳 부엌에서 죽은 사람을 봤고, 그 일을 계기로 그 고시텔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들어와서 냉동해 둔 국을 꺼내기 위해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 열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는 냉장고가 아니라서 불을 켰고, 그때 벽쪽으로 손을 짚고 쓰러져, 그대로 미끄러져 쓰러진 포즈의 남자가 봤다. 술 먹고 잠이 들었나? 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자세가 심상치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몇 번을 불러도 가만히 있더라.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신고 5분만에 경찰은 도착했고, 나는 1차 목격자로 3번 정도 목격 진술을 해야했다.
워낙에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었다. 밥 대신 술만 마셨다고 하는데, 술 때문에 정신도 온전치 않아 티비볼륨을 있는데로 높이거나 해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주인 아저씨하고도 그런 일 때문에 실랑이를 벌리기도 했고. 아무튼 그분은 쫓겨나지 않았고, 제발로 나가지도 않았다. 가족도 없었다고 하니, 세상에서 증발된 셈이었다.
홍대의 단기숙박 고시텔에 쓰면서 고시원에서 죽은 사람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좀 씁쓸하다. 어쨌든 그건 그 사람 일이었고, 고시텔은 상관 없는 거였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만 해외여행 할 때 아무리 특급호텔이라도 그 방에서 자살하는 사람 많다. 매트리스에 묻은 피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아무튼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 입실이 여의치 않거나, 애초에 게스트하우스가 싫고 저렴한 숙박을 원한다면 고시텔 단기숙박을 추천한다. 혼자 여행할 때 더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자, 그럼 굿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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