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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여행하며 찾은 오코노미야끼맛집 타코바 본문

해외여행/일본(고베-교토-오사카)

도톤보리여행하며 찾은 오코노미야끼맛집 타코바

Dondekman 2017. 11.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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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었지만 좀처럼 먹을 수 없었던 것

한국에 있을 때 홍대 근처에 살았었는데,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링크]에 유명한 오코노미야끼맛집이 있었다.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서 이사올 때까지 못 가봤다는. 해서 오사카 도톤보리여행을 하며 오코노미야끼맛집은 한번 꼭 가봐야지 생각했다. 어쩌면 킨류라멘[링크]에서 저녁을 먹을 때 일부러 좀 부족한 듯 먹은 것도 다른 도톤보리맛집도 다녀보고 싶어서였지.

일단 타코야끼같은 거 사다가 야외 강변에서 맥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도톤보리여행객들이 너무 붐빈다. 야외 파라솔에도 줄이 서 있을 정도니까, 뭐 관광객 많은 거 알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그래서 한바퀴 돌다가 마땅치 않아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타코바 

たこバ , Takobar 


도톤보리여행을 하며 강가를 거닐면 유명한 두개 다리(에비스바시, 아이아이바시)를 만난다. 그런데 두 다리 사이에 있는 중앙의 다리는 왜 중앙에 있으면서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놓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중국인들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라멘집 킨류라멘[링크]는 이롯에 있고, 맞은편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또 하나의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여행을 하면서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는 광경은 드물지 않지만, 여긴 개중에서도 줄이 길다.

바로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맛집으로 유명한 타코바.



열심히 줄을 서서 들어가니까 2층, 3층으로 올라가도 된단다. 1층은 좀 간이식당같은 분위기인데 2,3층은 정말 '바'같은 분위기. 특히 3층이 그렇다.

도톤보리여행하며 맥주 한잔 하는 낭만은 좋은데 밖이 보이면 더 좋을 듯. 



도톤보리 오코노미야끼맛집답게 오꼬노미야키 포스터를 붙여놨다. 950엔.

안에 오징어를 넣을거냐, 뭘 넣을거냐에 따라 가격이 좀 달라지더라. 그리고 히로시마식도 있는데, 그건 따로 히로시마야끼라고 부르고 있었다. 마요네즈를 치지 않고 담백하게 먹는 식이란다.

나는 지금 도톤보리여행 왔으니까 오사카식으로.



일단 맥주 500한잔 시켜본다. 

2박3일 오사카 도톤보리여행을 잔에 담아 한 잔 마시니까, 크으.. 이거 맥주맛이 굉장이 진하다. 

한국꺼랑 비슷한, 카랑카랑한 맛의 생맥주인데, 어찌된 일인지 한국에서 먹던 거랑 맛이 다르다. 이건 분명 도톤보리여행 온 기분탓이 아니다. 마치 한국에서 맥주공장에서 견학갔을 때 먹었던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달까.



타코바의 철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요리들. 고기를 얹은 오코노미야끼도 보인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이런 말이지.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하면 양배추 계란부침쯤 되는데, 이게 입에 넣으니까 스르르 없어진다. 

오사카 오코노미야끼맛집에서 살살 녹는 시간. 맥주 한잔에 안주를 아껴먹으며 음미했다. 그나저나 1층만 되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왜 3층까지 올라올 생각을 안하는걸까. 

여긴 정말 호젓하니 타코바라는 가게이름처럼 술 먹는 바 분위기가 난다.



오코노미야끼맛집의 안주와 술 대결에서 맥주가 졌다. 쭉쭉 들이키다보니 어느새 없네.

맥주 500 한 잔을 더 주문했다. 또 쭉쭉 들이킨다. 이제 맥주쪽이 안주를 압박할 차례다. 입장 바뀌는 세상사.



야금야금, 어느새 음식의 끝이 보이고 있다.



1층하고 분위기가 너무 틀리고 한갓지길래 의하했다. 1층하고 여기가 같은 가게 맞아?

뭐, 아니면 어때, 맛있으면 되었지, 했는데, 벽을 보니까 타코바たこ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홍보 문구가 있네. 맞구나. 데이트코스라든지 해서 오사카, 도톤보리여행을 온다면 호젓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한 장소다.


타코바 메뉴판


메뉴가 굉장히 많다. 먹을 것을 미리 정하지 않고 왔다면 꽤 오래 오코노미야끼맛집의 메뉴판을 들여다봐야할 듯 하다.


다양한 먹거리


도톤보리여행 기념으로 몇 개 더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 부르다. 맥주까지 두 잔 먹고 나니까...

뭐 더 먹으면 못먹을 것도 없지만 꾸역꾸역 먹는 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난 비루 구다사이, 해서 그냥 먹었는데, 내가 먹은게 아사히맥주 병을 따라준 것 같다. 450엔.


정말 다양한 음료


다코야끼, 오코노미야끼맛집 타코바는 음식 종류도 많지만 음료 종류도 많다.

일본술부터, 매실주같은 과일주, 무알콜 음료, 우롱차같은 소프트드링크까지 잘 갖춰져 있다.



1979년에 세워졌군. 아무튼 혼자나 여럿이나 오사카도톤보리 여행와서 한 잔 하기 좋은 곳 같다.

한국으로 말하면 타코야끼 테이크아웃하는 조그만 점포 역할도 하고, 3층으로 오면 분위기있고, 한갓지게 요리 먹는 느낌으로 와도 좋고 말이다. 음식 종류나 음료 종류가 워낙 많아서 취향이 다양한 사람들끼리 놀러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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