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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일본 오사카쇼핑의 성지, 신사이바시거리 본문
새로움의 물결
유행은 파도를 닮았다. 밀려오고, 시간이 흘러 다시 조금 다른 유행이 밀려온다. 도시의 번화가에 가면 이 타이밍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번화가 역시 유행보다 오랜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도시 이곳 저곳 밀려들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강남, 홍대가 그런 곳일테지? 일본 오사카에서 그런 번화가를 찾으려면 신사이바시나 도톤보리 거리를 들 수 있겠네.
도톤보리가 맛의 거리라면, 신사이바시거리는 패션의 거리다. 의류나 장신구 등을 사러 오사카쇼핑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
신사이바시 거리
心齋橋筋, Shinsaibashi Avenue
니시신사이바시(신사이바시 서쪽)에 있는 오므라이스맛집 훗쿄쿠세이[링크]에서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는 좀 걸었다.
좀 걷다보니까 꽤 오래 걷게되더라. 도보여행의 낭만이 아니라 길을 못 찾아서. 구글지도가 또 현재위치와 표시위치, 표시방향의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이 방향인가, 하고 계속 걸으니까 반대편으로 걷게 된것.
덕분에 신시바이시의 동서남북을 다 다녀본 듯.
옷... 옷... 옷...
신사이바시거리(心齋橋筋)의 筋은 힘줄 근. 일본어로 스지인데. 스지탕이라는, 소 힘줄 국 정도되는 음식을 지칭할 때 그 스지다. 일본 오사카에서 도리(通)가 동서로 이어지는 거리를 의미한다면, 스지는 남북으로 이어진 거리.
패션의 거리로 유명한 이곳의 오사카쇼핑몰들을 한번 구경해볼까? 신사이바스지는 도톤보리[링크예정]거리가 끝나는 곳부터 에비스바스지까지 이어져 있다.
저 핑크색 옷에 해골 그려져 있는 티셔츠 마음에 든다.
남녀 겸용이라는 말에는 번역을 안 해놓고, 방범카메라작동중이라는 말에는 영어 한국어로 꼭꼭 써놓은 거 봐.
마릴런먼로 눈을 상표로 가린 저 티셔츠 마음에 드는군. 오사카쇼핑족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디자인들...
오사카쇼핑몰이 끝나는 곳에 빠친코 오락실도 보인다.
삼각공원(미츠공원)
三角公園(御津公園)
오사카쇼핑의 성지, 신사이바시거리의 중앙에 있는 삼각공원. 한국으로 치면 홍대놀이터 정도의 역할을 하는 공원이다.
이 일대를 아메리카무라라고 부르는데, 70년대 아메리카무라가 활성화됨에 따라 이곳에서 만담공연을 했고, 그것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주변에 <코우카루 타코야키>라는 가게가 유명하다네.
나는 걸어다니느라 힘들어서 잠깐 앉아있었다. 오사카쇼핑족들과 함께 젊은이들이 이 삼각지를 주변으로 부지런히 지나다닌다.
귀여운 동상도 있고...
동상 뒤편으로 보이는 아메리카무라의 오사카쇼핑몰들...
삼각공원은 신사이바시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오사카쇼핑을 나와서 쇼핑목록을 점검하고 쇼핑계획을 세우기 좋은 곳이랄까?
크리스타 나가호리
クリスタ長堀, Crysta Nagahori
요츠바시역에서부터 신사이바시역과 나가호리바시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730m를 동서로 잇는 구간에 지하상가가 집중되어 있다. 이곳 역시 오사카쇼핑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나는 구경보다는 위쪽 오사카쇼핑거리에서 걸어다니기 더워서 피신 왔다. 그리고 여기는 통로만 따라 가면 지도를 보지 않고도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다. 이 길을 따라 신사이바시역으로 갔다.
오사카주유패스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하철 1일권을 끊었다. 그런데 끊어놓고 보니까 맥이 빠지는 거. 피곤하기도 하고. 원래는 오사카항에 가서 오사카유람선도 타고 하려고 했는데 무료입장이 되는 주유패스가 없어지니까 가기 싫어진다. 이건 무슨 심리?
그냥 오사카호텔[링크]로 돌아갔다. 잠 좀 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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