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 펀치넬로, 아토 탈락의 아쉬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7월 21일 23시에 방영된 쇼미더머니6 4회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다.

자기 개성에는 우열이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보다 더 좋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걸 운명이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쇼미더머니6 3차예선처럼 올라올만큼 올라온 참가자들의 경우, 평가자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대결구도가 많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작은 실수라도 치명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쇼미더머니6 3차예선에서는 서로 완벽한 무대를 장식해 심사위원을 갈등하게 만들었던 우원재VS이그니토나 피타입VS디기리가 그랬다.

펀치넬로나 아토같은 경우는 무대실수로 옥의 티가 생겨버려 안타까운 경우가 되겠고.

해시스완 VS 진돗개

진돗개는 일찍이 쇼미더머니1에서 준우승자였다. 그러다 쇼미더머니5에서 출전했을 때는 1차 예선에서 떨어졌었지.

이번 쇼미더머니6 3차예선에서 해쉬스완은 쉽게 가자는 차원에서 진돗개를 골랐다고 했다. 진돗개도 잘 하는데, 주변 참가자들의 반응은 진돗개도 실력자인데 그 정도 취급을 받을 정도냐, 했다는. 해쉬스완은 인스타그램으로 처음에는 쉽게 가자는 생각에 쉬운 상대를 고르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어 실력자를 고르게 되었다,는 말이 편집되어 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

랩배틀에 돌입하자 해쉬스완은 예의 재치있는 가사와 라임으로 머리를 번뜩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쇼미더머니5에서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 느꼈던 후레쉬함보다는 좀 덜한 느낌. 진돗개는 딜리버리는 좋았지만 조금 평범한 가사를 밀었다. 결국 결과는 해쉬스완 승.

한해 VS 로스

쇼미더머니4에서 승자 번복으로 아쉽게 탈락했던 한해. 여린 캐릭터의 느낌이었던 한해는 이번 쇼미더머니6에 칼을 갈고 나왔나보다. 

너무 얌전하게 있는 거 아니니 한해야/맞아 아닌 게 맞아요 이모 나는 너무 얌전/소리 질러대면/그냥 눈을 감죠/근데 사람들은 그걸 보고 감성적이라나/뭐라나 뭐라는지 몰랐죠/그냥 내가 보기에는 똑같은 부류라고 봐요/내가 걔네 밥그릇을 뺏을 거고/걔넨 다음 그릇 다시 찾아보려 하겠지만 안되지/왜냐면 내가 랩을 더 잘해 야 야 네가 뭐라 하든 간에/내가 해줄 말은 똥 싸네

속사포로 쑤셔대는 독설에 갱스터 외모의 로스가 더 유순해 보일 지경.

슬리피 VS 제스티

나랑 붙을 사람 손 들와 봐 해서, 랩배틀 상대를 즉석 모집했던 슬리피.

슬리피는 몇 마디 하다가 도중에 가사를 놓쳤는데 그걸 또 비집고 들어가 플로우 궤도를 다시 찾는데 성공하는 저력을 보인다. 비록 실수는 했지만, 귀에 쏙쏙 타고들어오는 특유의 톤과 플로우는 매력적이었다. 결국 슬리피가 3차 예선을 통과했는데, 랩배틀 상대였던 제스티가 비교적 이덴티티 뛰어난 래핑을 못했던 덕분도 있다.

넉살 VS 아토

넉살은 랩 하기 전에 넉살, 아토 뜻은 순수 우리말입니다. 나레이션했다. 나는 아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톰이 떠오르던데, 실은 아토는 선물이라는 뜻이라더라.

아토는 2차 예선 때 뭐랄까, 작은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3차 예선 랩배틀에서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상대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넉살이서 더더욱. 

아토는 자신의 벌스에서 중간에 가사를 절었고, 연이은 실수를 했다. 끝나고 나서 울음을 터뜨리더라. 넉살은 정말 멋졌다고 안아주었는데, 심사위원들과 나머지 참가자, 시청자들까지 모두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넉살의 랩 가사는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나의 흰 공책 위의 검은 드리블링/ 이건 먹기 좋은 떡 지방과 근육의/ 색감이 좋은 마블링 숟가락을 떠/ 요리 못하는 요리사 랩 못하는 래퍼/ 제발 그런 거 사지마 굶어 죽게 냅둬/ Fake들을 키우는 Fake들에 대한 응원 

인디고차일드 VS 소현성

소현성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톡톡 튀는 치장이나 특유의 인간미 녹아있는 바이브가 필 통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개성 충만한 래퍼 인디고차일드 역시 소현성의 팬 중 한명이다. 소현성은 1:1 배틀 지목 상대로 인디고차일드를 지목했고, 인디고차일드는 어린애처럼 좋아하더라. 

둘의 대결은 인디고차일드의 승리로 끝났다. 근데 인디고차일드가 그의 벌스에서 우린 불량배가 아닌 무뢰배라고 임마, 라고 했는데, 무뢰배가 뭐지?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새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사라진 말이다. 대충 조선 말 일제에 대항했던 옛조폭(?) 쯤을 지칭했다는데, 그러니까 협객쯤 되겠군.

JJK VS 포이

JJK는 올티나 서출구 전에 유명했던 '원조' 프리스타일러다. 

이번 쇼미더머니6 3차 예선에서는 첫 마디부터 절어서 준비한 가사를 통째로 날려먹고, 프리스타일로 다 메꿨다. 지켜보던 최자는 어디까지가 프리스타일이고 어디까지가 프리스타일 아닌지 고민했을 정도였다는.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했던 포이가 더 나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JJK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살짝 멈출 수가 없이 나는 계속 이어가/ 아버지 된 마음으로 비트 위를 타지/ 물 타듯이 나는 Rhyme을 이어가지 /세상엔 가지가지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 하지만 그 위로 나는 더 올라서/ 내게 딴지 좀 걸지 말어/ 손짓을 한번 봐봐/ 손바닥 파닥파닥거리는 내 손짓 봐/ 절대로 멈추지 않고 이어서 가는 태도/ Yo 여기는 계속 아니어도 내 플로우는 계속 Ghetto처럼 이어가/ You know what the I mean

올티 VS 재이

JJK와 더불어 프리스타일의 강자인 올티. 염색하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안경끼고 있는 거 보니까 똑똑한 우등생같이 생겼다고나 할까? 공교롭게도 올티의 벌스가 어이 형씨 내 성공이 외모 덕이었다니/ 비둘기 닮은골보단 네 악플이 훨씬 기분 좋으니까, 다.

어쨌든 올티는 실수하지 않고 임팩트있는 무대를 보였고, 랩배틀 상대인 재이는 상대적으로 평범. 올티가 쇼미더머니6 3차 예선을 통과했다.

면도 VS 펀치넬로

쇼미더머니6 3차예선 1:1랩배틀에서 모두가 지목하고, 지목당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가 면도와 펀치넬로다. 

면도는 동점 접전 이후 재대결을 했는데, 펀치넬로는 그냥 비트를 보내버렸다. 랩을 안 했다는 이야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심사위원들은 어리벙벙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 펀치넬로의 이야기.

후일담으로 펀치넬로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쇼미더머니6 녹화 끝나고 빨리 병원으로 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고.

나머지 래퍼들의 쇼미더머니6 1:1 랩배틀

13세의 최연소 래퍼 조우찬은 3차 예선 랩배틀을 통과했다. 이밖에 더블케이, 행주, 영비의 3차 예선 1:1 랩배틀 영상은 7월 24일에 네이버TV로 업로드될 예정.

쇼미더머니6 프로듀서 공연

프로듀서 공연이 이어졌다, 개코, 최자의 다이나믹 듀오 공연에 이어 타이거JK, 비지의 공연, 도끼, 박재범의 공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코, 딘 프로듀서 공연을 했다. 

프로듀서들은 서로 나는 준비 하나도 안했다고 그러고, 다른 프로듀서 나올 때는 저거 다음에 어떻게 하냐며, 너스레를 떨더니,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제각기의 장점을 살려 멋들어진 공연을 했다. 전의 걱정은 엄살.

딘 Dean 프로필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의 위 사진이 그다. 지코와 한팀을 이룬 딘은 프로듀서들 중 대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다. 1992년생. 유니버설 뮤직 그룹, 줌바스 소속이며, 클럽 에스키모와 팬시 차일드 크루에 관여하고 있다. 쇼미더머니6에서 지코와 함께 나온 것도 둘 다 팬시 차일드Fanxy Child 소속이기 때문.

딘이 누구냐는 말이 많다. 쇼미더머니6 1차 예선에서 원썬이 심사위원이 딘이라는 말을 듣고, 뭐? 딘딘? 하며 쇼미더머니 전 참가자였던 딘딘을 언급할 정도였으니까.

딘은 미국에서 데뷔했는데, 이때 나이가 불과 16세. 그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밀라 제이 등 유명 뮤지션들과 더불어 음반작업을 했으며, 국내에서는 엑소Exo의 Black Peakl, 불공평해, 등의 곡을 작업했다. 딘Dean은 제임스 딘에서 따온 이름.

사진: Mnet 쇼미더머니6 생방송